【STV 차용환 기자】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 중 30% 가량은 종전을 이해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할양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16~22일까지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KIIS)가 우크라이나 국민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32%가 빠른 전쟁 종식을 위해 영토 양보에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1년 전 10%, 지난해 말 19% 대비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리한 공방전을 이어가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경우 어떤 영토를 얼마나 양보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 지역인 도네츠크, 루한츠크, 헤르손, 자포리자주(州)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 중이다.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포함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전쟁을 멈추자면서 영토 할양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민 55%는 영토 할양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서방세계는 우크라이나의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이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돈과 무기 등을 대폭 지원하고 있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전쟁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며,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밴스 또한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면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