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대통령에 재집권하자 그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빅테크 대표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에 공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보효율화 수장으로 임명해 영향력이 커지자 이에 미리 대비하는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당선자가 마러라고(플로리다 사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만찬장에서도 트럼프 당선자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이날 만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도 참석했다.
저커버그는 그간 머스크와 여러 차례 설전을 벌이면서 앙숙임을 확인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12년 페이스북에 대해 “사생활 침해의 온상”이라고 비난했고,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 하자 저커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망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에는 메타가 엑스(X·옛 트위터)를 겨냥해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하자 둘은 설전을 벌이다 격투기 대결까지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생산했다며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라고 독설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이후 트럼프 계정을 차단해 강한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우주 산업을 놓고 머스크와 강하게 대립해왔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는 베이조를 겨냥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진다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파는 게 좋겠다'고 베이조스가 말한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X에 글을 올렸다.
베이조스는 “아니다.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하며 트럼프를 향한 구애에 나섰다. 지난 4일 NYT 주관행사에서도 “트럼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긍정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