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일명 참수부대)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고, 부대원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이러한 주장을 했다.
김 단장의 신원은 기밀이지만 별도의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회견문을 통해 “707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면서 “전(前)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라면서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라고 했다.
또한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면서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국회 투입 상황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면서 “지휘통제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속 전화하고 있었고, 나는 전화로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급급했다”라고 했다.
김 단장은 “도착 5분 전부터 '도착했냐, 어디쯤이냐' 등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국회 도착 직후 상황에 대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현장서 무리라고 판단돼 보고했더니 '알겠다, 무리하지 말라'고 (사령관이) 말했다”면서 “여러분이 아는 건 모두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끌어 낼) 정치인 명단은 전달 받지 않았고 일체 없었다. (지시 당시) 뉘앙스는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단다, 150명 넘으면 안 된단다, 막아라 안 되면 끌어낼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국회 투입) 상황이 끝날 때까지 30통 이상 전화했다"며 "그렇다면 다른 여단장 등은 한 시간에 100통 이상 전화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