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 당대표에 대한 ‘네거티브’로 치닫자 당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심리적 분당상태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후보에 대한 의혹이 전당대회 이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이러한 의혹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여공세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고 있다.
15일 ‘반한’ 당권주자들은 한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민수 나경원 캠프 대변인은 “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선거개입과 자체 여론조사 공표 위반까지 나만 이기고 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신념이 당의 분열과 무력감을 만들었다”며 “당규조차 어기면서 반칙하는 건 이미 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전날 뉴시스에서 한동훈 캠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는 여론조사 기간과 대상자 수, 명부 등이 포함됐다. 한동훈 캠프는 공지를 통해 “캠프와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로 사실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원희룡 캠프는 전날 논평에서 ‘댓글팀’ 의혹을 제기했다.
원희룡 캠프 공보단은 “한 언론사의 보도를 확인하면 댓글팀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며 “댓글단 운영이 사실이라면 야당의 한동훈 특검법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라고 힐난했다.
사천 의혹 및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논란도 여전하다.
원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제2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해당 사실을 거론하고 “당무감사”를 주장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할 때) 녹음이라도 틀었다”면서 “원 후보는 (나름 근거를 제시한) 김 전 의원만 못한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지난 9일 열린 제1차 당대표 토론회에서도 나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김 여사 사과문자 무시 논란을 거론했다. 나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에) 사과 의지가 없다고 했지만 원문을 보면 명백히 사과의 뜻”이라면서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한 게 아니냐”라고 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그 이후로 사퇴요구가 이어졌다”라고 반박했다.
전당대회가 끝없는 네거티브로 진행되자 당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야권에서 부메랑으로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유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전당대회 이후 심리적 분당으로 치달을 것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