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에 3-2로 역전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본선 1차전에서 7-3, 2차전에서 4-0, 3차전에서 4-0, 8강전에서 4-0으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고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 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고 NHK는 전 경기를 방송한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이 꿈에도 그리는 최고의 무대인 고시엔에 교토국제고는 매년 진출하면서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진출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에서 패배했으며, 지난해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4강에 이어 3년만에 결승에 오른 건 기적으로 평가된다.
학교 규모가 작고 야구부의 역사도 20여년에 불과한데다 학생수가 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이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며,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부해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