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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봉안당 줄여야 한다고? 일단 지어서 '봉안대란' 막아야

만장 시기 다가오는데 지자체는 ‘모르쇠’

【STV 김충현 기자】장례업계에서 우후죽순 늘어나는 봉안당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만장 시기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일단 늘려서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전국 추모공원 봉안당은 빠른 속도로 들어차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화장통계에 따르면 2022년도 화장률은 91.7%로 나타났다. 사망자 37만2,939명 중 화장한 고인이 34만2,128명에 달했다.

즉 34만2,128위의 유골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중 대부분이 봉안을 하기에 봉안당은 해마다 30만 건을 전후한 새로운 유골함이 봉안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추모공원에서는 봉안당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의 경우는 한달 평균 520기(2023년)의 봉안이 이뤄지고 있다. 봉안시설 총 27,810기 중 16,600기(5월 현재) 가량이 찼다. 2021년 7월 추모공원이 개원한 이래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아 봉안당 공급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함백산 추모공원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만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백산 추모공원은 화성·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시가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군포시가 추가되어 총 7개 지자체가 공동 운영 중이다. 6개 시민들이 봉안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봉안당이 차고 있으며, 군포까지 가세해 봉안 속도는 더 늘고 있다.

봉안 상황을 감안해 함백산 추모공원을 공동 운영하는 지자체들은 2022년 9월 제2봉안당 증설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건축 인·허가에만 2~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함백산 추모공원의 제2봉안당 건립 시점은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들의 무관심이 ‘예고된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원 원주추모공원도 2년 후 만장이 예상되지만 원주시가 적시에 대처하지 않아 2026년 한해동안 추가 안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원주시는 증축계획을 지난해 6월께 늑장 수립해 건축 인허가 등을 거치면 2025년에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무한정 늘어나는 봉안당을 막아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그에 앞서 봉안대란을 막기 위해 하루 빨리 봉안당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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