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레바논 남부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곧 휴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25일(현지시간) 제기됐다.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정권을 이양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외교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국내 여론을 고려해 막판에 협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와이넷,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이스라엘이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 악시오스도 미국 고위당국자가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36시간 내로 휴전 합의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레바논 의회 관계자 발언도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오후 휴전안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협상 초안에 따르면 휴전 초반 과도기 60일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강 북쪽으로 병력을 후퇴시키고, 레바논 정부군을 국경지대로 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휴전과) 가까운 지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휴전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휴전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휴전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한 이후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멈추게 되는 셈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헤즈볼라를 향해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포했으며, 레바논 남부에 18년 만의 지상전에 돌입한 것부터 따지면 약 2달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