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용의자는 1957년 67세 김모씨였다.
피습 때 사용한 흉기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충남 지역 거주자이며, 당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가 소지했던 흉기는 18cm로 인터넷을 통해 지난해에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68명 규모의 수사 본부를 꾸리고 김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범행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친 이 대표가 기자들과 질의 응답 과정을 하는 과정에서 “사인 해달라”면서 접근해 갑작스레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김 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썼으며,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지지자인 척 이 대표에게 접근해 주위를 방심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계기로 역대 비슷한 사례가 재조명 받고 있다.
가장 유사한 케이스는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던 중 50대 지모 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cm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수술을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열세이던 판세를 뒤집은 바 있다.
최근에는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해 서울 신촌 지원 유세 도중 유튜버인 표모 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 당한 바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몸에 달걀을 맞은 바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정권 시절인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었다가 5일 만에 풀려난 바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69년 6월 20일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자동차 창문에 질산 테러를 당했으나 몸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