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부실시공에 대해 “건축 이권 카르텔의 민낯”이라면서 “부패의 실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생명을 내팽개친 지하 주차장 공사, 그 배후를 철저히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김 대표는 “무량판 공법 부실 지하주차장 사태는 국민 생명과 재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배만 불려 온 ‘건축 이권 카르텔’의 민낯을 보여준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이 서로서로 눈감아주는 부실 설계·시공·감리가 버젓이 횡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경악했다.
이어 “(안전 불감증을) 묵인·방조하며 이권을 나눠 먹고 자기 배를 불렸던 범죄 집단의 중심에는 LH가 있었다”며 “땅투기 및 집테크를 한 사실이 들통나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됐던 공룡조직 LH가 ‘철근 누락’과 ‘부실시공’을 방조하기까지 한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으니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찌 이럴 수가 있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김현미·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자신들이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왜 이런 3불(부실 설계·시공·감리)이 횡행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건축 이권 카르텔이 벌인 부패의 실체를 규명하고 그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기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국민의힘은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관계자, 관계 업체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31일 LH 공공주택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보강철근이 누락된 사례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공개했다.
LH가 발주한 아파트 중 경기 파주운정, 서울 수서역세권, 충남 아산탕정 등 전국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특히 경기 양주회천 LH단지는 보강철근이 있어야 할 154개 기둥 전체에 철근이 없는 황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