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이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의 반란 행위를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신변 위협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올 것이 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탑승한 바그너그룹의 전용기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쿠젠키노 인근에서 추락했다.
추락 사고로 인해 프리고진을 포함해 승무원 3명 등 탑승객 10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이 사망했다라는 루머가 퍼진 가운데 러시아 항공 당국이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그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 이번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바그너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러시아 방공망이 바그너그룹 전용기를 추격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서는 프리고진의 죽음을 두고 ‘예견된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이 정적을 빈틈없이 제거하며 권력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미국 당국자들도 무장 반란 사태 이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보복할 기회를 살필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사고 관련 보도를 받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이번 사건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후에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이번 사건의) 답을 알 만큼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