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으로 국내가 발칵 뒤집힌 상황에서 방중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교계의 반발에 사과했다.
중국에 다녀온 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 문제를 ‘먼 과거의 일’로 치부한 것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항의하자 방중 의원 7명이 사과를 한 것이다.
도종환·민병덕 의원 등 7명은 서면을 통해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면서 “지금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5~18일 민주당 의원 7명은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했다.
이후 방중 일정을 마친 도종환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권 탄압에 눈감은 중국행사에 왜 참여했느냐’는 지적에 “그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민병덕 의원 역시 “1959년 티베트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을 때 12만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 70년 전 일을 외교가에서 부각하는 게 국익이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티베트 인권 탄압을 과거의 일로 치부하자 당장 불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21일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특별위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티베트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라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중국은 1951년 5월 23일 티베트를 병합했으며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며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면서 “(의원들 발언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