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본격적으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흔들기에 나섰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친윤 조정훈 의원도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은 해당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정치권은 친윤계가 어떤 당대표 후보를 내세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윤계가 물밑에서 나경원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입장에서는 나 의원과의 관계도 탐탁치 않다. 친윤계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출마의사를 피력하던 나 의원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초선의원 48명이 ‘연판장’까지 돌리며 나 의원을 주저앉혔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윤계는 과거의 악연을 잊고 나 의원을 지원해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
친윤계 입장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당선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4·10 총선을 전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사이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대항했고, 일시적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강하게 대립하면서 당정 갈등이 재부각 되기도 했다.
나 의원이 과연 친윤계의 지원 속에 한 전 위원장을 제치고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