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의 사법리스크는 없는 셈 치는 걸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압박해온 비명(이재명)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이 대표가 22일 ‘대장동·위례신도시, 성남FC’ 의혹 등으로 기소를 당했지만, 비명계는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한일정상회담 후폭풍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시선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옮겨간 점도 비명계의 속도조절을 부추기고 있다.
체포동의안 정국을 전후해 이 대표의 거취를 강하게 압박하던 비명계는 고심에 빠졌다.
비명계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이 통째로 ‘범죄 프레임’에 걸릴 것을 우려한다. 차기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범죄 의혹’을 받는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는 게 무리라는 판단이다.
지난 9일 이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전모씨가 숨지자 비명계의 퇴진 요구는 거세졌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거취를 압박하고 나섰다.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당직 개편을 염두에 두는 등 당내 반발 진화에 여념이 없었다.
반전은 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이 ‘제3자 변제안’ 방식 발표에 이어 일본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을 열자 ‘굴욕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3~17일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20일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3.8%포인트 상승한 46.4%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4.5%포인트 하락한 37.0%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난 조사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36.8%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반사이익을 보면서 비명계는 일단 숨을 죽이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비명계의 침묵은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