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전진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다음 달에 만나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참석하는 양국 최고위급 회의가 다음 달 6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번 최고위급 회의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을 벨라루스에 배치하는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푸틴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고 양국의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치를 위한 핵무기 저장 시설 건설을 오는 7월 1일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벨라루스 정부 또한 이날 자국에 러시아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벨라루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는 미국과 영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정치·경제·정보 분야에서 전례 없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것은 정당하며 그 위험을 고려할 때 우리는 자체적인 방어 능력을 강화해 대응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벨라루스 내에서는 러시아 전술핵을 이용해 인근 서방 국가를 압박하자는 주장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 방송 진행자는 “벨라루스는 핵보유국으로, 우리 영토를 공격하면 전술핵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라면서 “바르샤바(폴란드 수도)와 빌뉴스(리투아니아 수도)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핵 전진 배치는 서부유럽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러시아의 행보는 확실히 추가 제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