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야구계의 유명한 말 중 하나다. 그런데 투수 놀음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포수가 필요하다. 포수가 좋으면 좋을수록 ‘투수 놀음’의 확률은 높아진다. 그래서 야구팀은 좋은 포수 찾기에 혈안이 된다.
바로 그 좋은 포수들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모두 FA가 된다. 2022 시즌이 끝나면 NC 다이노스 양의지(35)를 비롯해 SSG 랜더스의 이재원(34), 두산 베어스 박세혁(32), KIA 타이거즈 박동원(32), LG 트윈스 유강남(30) 등 무려 5명의 주전 포수가 FA가 된다. 양의지와 이재원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FA로 풀린다.
5명의 포수 중 계약 기간 동안 저조한 활약을 보인 이재원을 뺀 4명의 포수는 각 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들이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플랜비가 없다.
포수 포지션을 메우지 못하고 쩔쩔 매는 팀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강민호가 FA로 삼성과 계약한 후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다.
지시완을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기대한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러 포수 유망주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4명의 포수를 최소 5개 팀이 좇게 된다는 얘기다. ‘쩐의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는 리그 최고의 포수다. 투수 리드에다 공격력까지 갖춘 만능형 포수다.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해 NC를 우승시켜 훌륭한 FA 영입으로 꼽혔다.
박동원 박세혁 유강남은 각자 장점이 뚜렷하다. 박동원은 장타력이 있고 수비력도 준수하다.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도 많이 뛰었다.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다. 빠른 발에 좌타라 공격면에서도 돋보인다. 유강남은 LG의 투수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프레이밍에 능하고 잔부상 없는 체력을 뽐내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어떤 포수를 데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확실한 건 역대급 쩐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