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 양대 사업자단체가 표준산업분류 코드 분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는 지난 2월 통계청에서 진행 중인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제11차 개정 과정에 “상조 분류코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대 사업자단체는 의견을 공유해 상조업계의 입장을 통계청에 전달했다.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코드는 2024년 개정을 앞두고 있다. 표준산업분류코드가 중요한 이유는 이 분류 코드에 속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장례식장 및 장의관련 서비스업’과 ‘그 외 기타 분류 안된 사업 지원 서비스업’에 걸쳐 있다.
이처럼 상조업은 포지션이 애매해 제대로 된 산업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관리감독 부서도 공정위의 ‘할부거래과’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상조업은 ‘선불식 할부거래업’이라는 불분명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로 미루어 상조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상조산업협회 관계자는 “상조와 장례는 엄연히 다르며, 표준산업분류에 상조업을 신설하기 위해 의견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조·장례업은 업계 외부에서 보기에는 하나로 묶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엄연히 다른 비즈니스다.
상조업은 회원을 모집해서 선수금을 납입받으며, 장례행사가 발생할 경우 일련의 의식을 대신한다. 상조회사는 최근 자산 운용이라는 좀 더 큰 틀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상조회사가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장례업은 상조회사가 실제로 행사를 이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업종으로, 상조와 호혜관계에 있다고 봐야한다.
만약 상조 사업자단체의 뜻대로 상조업이 표준산업분류 코드를 받게 된다면, 상조업 또한 엄연한 산업으로 대우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사업자단체들은 2차 의견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상조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