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원내대표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당대표로 여당을 이끌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데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 한발짝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나경원·안철수·유승민·윤상현 등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최근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22대 국회에 5선 중진으로 복귀할 나경원 당선인은 최근 SBS라디오에서 전대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말 당대표를 하고 싶다면 제 의지대로 판단해서 갈 것”이라고 했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 출사표를 올렸다가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의 집중포화를 받고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안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당권도전에 대해 현행 당원 100%가 아닌 일반 여론조사가 반영될 경우를 전제로 “그럴 수 있겠죠”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유 전 의원도 CBS라디오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말 이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라면서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도 총선 후 복기 토론회를 잇따라 열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비윤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친윤계에서도 권성동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친윤계 책임론’이 분출된 상황에서 이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당권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가 되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면서 차기 대권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22대 국회에서 거야의 대대적 공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당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