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변화 가속화될까…작은 장례로 바뀐다?
인구 고령화에 3일장 부담스러워 2일장 늘어
지난 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식은 재벌가 장례식답지 않게 조용하고 소박하게 치러졌다.
구 회장은 평소 “나 때문에 번거롭게 하거나 폐를 끼치지 싫다”면서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하라는 유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친지를 중심으로 치렀고, 화장 후 수목장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의 소박한 장례식을 본 사람들은 “시대가 변했으니 장례식도 간소하게 치르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기존의 3일장이 부담되기 때문에 2일장을 치르거나 아예 가족·친지 중심의 가족장을 치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시신만 장례식장에 안치해놓고 집에서 간소하게 조문을 받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장례식 문화가 많이 바뀐 탓에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우며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유족들을 고려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 조문을 하는 것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 설문자사에 따르면 “검소한 장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68.7%였다.
일본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면 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도 늘어나고 있다. 유족이 고령화된 탓에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기도 힘들거니와 조문객들조차 고령화돼 조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례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사회의 장례문화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바뀌어갈 것”이라며 “화려한 장례식을 고집하는 사람들과 되도록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