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발행 예정주식은 보통주 4000만주(2000억원)와 우선주 6000만주(3000억원)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
카카오뱅크의 증자 이후 납입자본금은 기존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가파른 자산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자본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자 배경을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는 이번이 네 번째다. 가장 최근 증자는 지난해 9월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 여력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확보하게 될 자본 여력으로 상품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지난 1월 한도를 두고 판매했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목표 금액의 80%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약정금액이 840억원을 넘어섰다. 사전조회는 9만1000건을 달성했다.
지난 1월23일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특별 한정판매 형식으로 출시했다. 출시 직후 신청자가 몰리는 발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000억원의 한도 금액을 두고 소진 시점까지 하루 대출 실행 제한을 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목표로 했던 1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한정판매 기간이 끝나면 확대 오픈을 하고 직장재직기간, 대상물건 등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다만 한도가 소진돼도 한정 판매는 이어가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한정판매 형태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보다 확대해서 운영할지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출범했던 케이뱅크도 현재유상증자를 추진 중에 있다.다만 증자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해 왔지만 아직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가 20곳이 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도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라는 지분율 58%에 육박하는 주주가 있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주주들의 의사결정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가 지연되는 데는 이처럼 증자가 늦어지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이에 대해 "현재 시스템은 완료 수준까지 구축했지만 신DTI(총부채상환비율)에 이어 이달 말께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새로운 부동산 규제 도입에 따라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