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면 주민들은 11일 오후 9시께 내린 비에 쇳가루처럼 보이는 미세한 분말이 섞여 있어 주차된 차량과 주택, 농작물 등이 오염됐다고 전했다. 여수에 이처럼 검은 분진이 비에 섞여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주민들은 인근 율촌산단 등 공장에서 쇳가루가 포함된 분진이 굴뚝을 통해 나오다가 비와 함께 바닥으로 내려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밤에는 깜깜해서 검은 비가 내리는 것을 몰랐으나 아침에 화분을 살피기 위해 마당에 갔다가 빗물에 온통 검은색 가루가 섞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주민 문 모(74.여) 씨는 마당이나 차량은 물로 씻으면 되지만 밭에 있는 농작물 오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앞세웠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에 관해 정확한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검은 가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인근 공장들이 피해지역과 1.5km 상당으로 가까워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알렸다.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경찰서도 여수시와 함께 전날부터 율촌산단 공장 등을 대상으로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여수경찰서는 전날 검은 비가 내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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