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임명한 경영진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한 바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경영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영 실패라는 비난의 화살을 비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유통규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감소 ▲이커머스 업체의 급성장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처럼 제시한 3가지 조건은 다른 유통업체들에게도 해당하는 항목이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2021년(1335억원) 이후 2022년(2602억원), 2023년(1994억원)까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적자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2659억원에서 2024년 1880억원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흑자이다.
롯데마트 또한 2021년 3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22년(484억원)에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해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및 직원 수도 경쟁사 대비 크게 감소했다.
MBK 인수 당시 142개 점포를 운영하던 홈플러스(2015년 9월 기준)는 현재 126개로 16개 줄었다.
해당 기간 이마트(트레이더스 매장 포함)는 2곳, 롯데마트는 14곳이 줄었다.
홈플러스는 “3개 마트 모두 점포수 감소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홈플러스가 알짜 점포만 매각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홈플러스 측은 우량점포를 매각해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홈플러스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9280명으로 2015년 대비 6079명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4104명, 3318명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