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권성동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합류를 놓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집권 100일도 안 된 정부여당이 비대위로 전환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추락을 거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반전을 위해 현 체제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비대위를 출범하게 만들었다.
비대위원장은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맡았다.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권선동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하게 되는 상황이 적합하냐는 논쟁이다.
당초 권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높았던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그대로 비대위에 합류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7급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는 발언 등으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사과에 나섰지만 불 붙은 여론을 잠재우기가 힘겨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 메시지를 노출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표현이 언론에 포착됐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2선으로 물러나 있는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한다고 윤 대통령이 표현한 것이다.
이는 즉시 ‘윤심 논란’으로 번지며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잇따른 설화와 경솔한 행동으로 논란을 키운 권 원내대표가 대승적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내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 같은 주장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