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반드시 대권을 거머쥐도록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윤 전 총장의 추락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이 정치초년생의 모습을 보이며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자 이 같은 모습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실제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정적 분위기로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김종인의 사람들’로 꼽히는 인사들이 충원된다는 것은 그런 맥락의 연장선상이다.
정치 참여 선언 직후 상당 기간 정무·공보 파트가 실책을 거듭하자 이를 참지 못한 김 전 위원장이 ‘여의도 문법’에 능숙한 참모들을 투입하는 데 막후에서 관여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캠프 운영뿐 아니라 그의 진로에 대해서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이 정책 자문그룹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전 총장이나 김 전 위원장은 각자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관여를 용인하는 전략적 동반관계로 발전한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8일 윤 전 총장의 ‘11월 입당설’을 거론한 바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