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10년 가까이 캐나다를 이끌어 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취임 즉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2주 앞둔 시점에서다.
트럼프 당선자는 트뤼도 총리의 사임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미국이 캐나다가 생존하기 위한 막대한 무역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트뤼도가 사임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관세 협상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트뤼도 총리에게 “51번째 미국의 주(州)가 되라”는 조롱을 마지막까지 퍼부은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새 지도자를 선출하면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트뤼도 총리의 사임 의사에도 새로운 자유당 대표의 선출 전까지는 당 대표직과 총리직을 유지한다.
트뤼도 총리는 재임 기간 친(親)이민·친환경 정책을 추진했으나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 이민자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트럼프 당선자가 등장하면서 캐나다에 어두운 미래가 드리우고 있다.
캐나다는 트뤼도의 사임 이후 새로운 리더십의 형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의 트뤼도가 사임한 이후 캐나다 정치의 무게추는 오른쪽으로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