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여진이 외교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외교 수장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회동했지만, 새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은 요원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 장관은 전날(6일) 서울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오찬 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블링컨 장관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고별 순방으로 이뤄졌다.
즉 실무적 성격이라기보다는 정부에서 떠나는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석별의 정을 나누는 자리였다.
외교부 장관들끼리의 회동이며, 실제 외교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한국은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인해 국제 외교무대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를 비롯해 세계 정상들과 만나 친밀감을 높여야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리더십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등장 이후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비롯해 전 세계 인사들이 앞다퉈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을 찾아 자신의 입장을 어필했다.
하지만 한국은 리더십의 위기로 인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집권한 이후 순방 일정을 계획하더라도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인 한국에 오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하루 빨리 리더십을 정상화 시켜야 국제 외교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장관급 회담이라도 복원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