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기대했다가 텃밭 TK(대구·경북)에 이어 대전·충청 지역 지자체장들에게까지 외면 당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여당 소속 충청권 지자체장까지 한 후보의 비판에 나선 것이다.
여당의 광역단체장들이 잇따라 한 후보에 대해 비판에 나선 건 차기 대권주자인 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는) 총선 참패를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난 총선을 총괄 지휘한 사람이 출마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또한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이 선거에 패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공천 문제가 있었다”며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일부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달 26일 2박3일 일정으로 영남 지역을 방문해 TK표심을 다지려 했으나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예방하지 못했다.
한 후보는 홍 시장에게 면담을 두 차례 요청했지만 홍 시장이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한 후보 외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모두 홍 시장과 만났다.
이 지사와 면담도 거절된 한 후보는 오히려 이 지사에게 충고를 들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더 공부해야 한다”면서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당 대표를 하면, 당의 가치가 도매급으로 하락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