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지난 며칠 간 장맛비가 쏟아진 부산의 한 야산에서 바위가 굴러떨어지면서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3일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께 사하구 당리동 뒷산에서 지름 약 1m 크기의 바위가 굴러떨어져 3층짜리 아파트 외벽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바위는 더 충격을 주지 않고 멈춰섰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벽면 일부가 파손되었다.
사하구는 이날 오후 6시께 주민 80여 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접근 금지 통제선을 설치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화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간판 추락, 공사장 가벽 흔들림, 하수구 역류, 정전 등 수십 건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과 30일께 강한 비가 쏟아져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9일에는 경기 가평군 한 하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고립됐다가 2시간 반만에 구조됐으며 새벽 5시 30분께에는 김포향교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새벽 4시께에는 안산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2대를 덮치기도 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8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와 주택, 자량 침수 등이 피해가 컸다.
정부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자율방재단 등 대피 도우미와 협력해 사전 피해 예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