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은 2일 국회 본회의에 본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기 전 자진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않고 오전 퇴임식에 참석한다.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로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중단된다.
이에 따라 최근 개시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포함해 방통위 업무가 모두 멈추게 된다.
앞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작년 12월 초 탄핵안 표결 직전 사퇴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의 장기간 업무 중단을 막으려는 의도와 함께 야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김 위원장의 사퇴도 이 전 위원장의 사퇴와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이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겸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이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가리켜 “설렁탕집에서 나오는 섞박지를 보면 김홍일 선배가 떠오른다”라고 측근들에게 말할 정도로 김 위원장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강했다.
김 위원장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세 도생을 직접 키우며 섞박지를 반찬으로 많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수성가한 김 위원장의 성장사와 달리 그가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으로 인해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될 당시 야당에서 반발이 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으로 인해 윤 대통령의 방송 장악이 현실화 된다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