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개혁신당이 4ㆍ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놓고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김철근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들이 비례대표 공모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도부가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 자체가 우습다”면서 선을 그었지만, 김철근 총장은 “나이 들어서 기억력이 없는 거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개혁신당은 전날(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순번 명단을 확정지었다.
당선권인 1~4번에 이주영 순천향대 교수, 천하람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 문지숙 차병원대학 교수, 곽대중 당 대변인 등이 배치됐다.
이준석 대표는 비례 공천 결과에 대해 “이견을 조정하는 방법이 쉽지 않아 김종인 위원장의 원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당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주요 불만은 ▲순천 출마를 추진하던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된 것 ▲김철근 사무총장과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명단에서 빠진 것 ▲과학기술 인재로 영입된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명단에서 탈락한 것 등이다.
김 사무총장은 명단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여기까지입니다”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역구에 출마한 양향자 원내대표도 언론공지를 통해 “첨단과학 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반발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은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지도부가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김 사무총장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위원장이) 나이 드셔서 기억력이 없으신 것 같은데, 제3당 사무총장은 대부분 비례로 (국회에) 입성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희생해야 한다는 ‘선당후사론’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내홍이 밖으로 표출될 경우 당 지지율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