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
한국정치를 수십 년간 정의한 금언이다. 이 말대로 진보는 각자 할거하며 분연할 때 고전을 면치 못했고, 보수는 부패한 속내가 드러나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4·10 총선을 앞둔 현 상황은 위의 금언과 사뭇 다르다.
일단 여당은 여전히 분열상이 눈에 밟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정국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한 차례 부딪힌 바 있다.
양측은 일단 갈등을 봉합했지만, ‘일시적 휴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적전 분열은 필패’라는 공감대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파문을 놓고도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은 분열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대권주자 중 하나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여권의 분열상을 보여줬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까지 지낸 홍 시장으로서는 ‘굴러들어온 돌’로 보이는 한 위원장과 김 위원이 탐탁치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부모찬스 논란’ ‘전관예우 논란’ 등 과거 보수진영에서 나올 법한 논란이 불거지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대학생 딸의 명의로 11억 원에 달하는 사업자 대출을 받아 아파트 구입에 썼다. 민주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양부남 후보도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한남동 고가의 단독주택을 증여한 뒤 증여세까지 납부했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은 검찰 퇴직 후 1년 만에 수임료로만 40억 원을 챙겼다. 박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전관예우였으면 160억은 벌었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총선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총선이다. 국민들은 총선 결과마저 그럴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