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 회계지표를 개선하면 고질적인 ‘적자구조’를 탈출할 수 있겠죠.”
그간 상조업체 관계자들이 입버릇처럼 되뇌어 온 말이다.
앞서 상조업은 회원을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회계구조였다. 회원을 유치해 선수금이 잡히면 이것이 모조리 부채로 계상돼 업체 회계에 큰 부담을 안겼다.
상조업 특성상 장례 행사가 발생해야 매출이 발생하고, 매출이 발생해야 회사의 수익 창출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장례 행사는 어느 시점에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신규 회원이 낼 잠재적 선수금은 상조업체의 회계에 ‘적자’로 계상됐다.
그래서 회원 유치가 활발한 상위권 업체라도 ‘자본잠식’이라는 낙인을 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한번 낙인이 찍히면 ‘회계 부실업체’라는 불명예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활을 걸고 회원을 유치해 계약 실적을 올렸는데도 이러한 계약이 회계 지표에 ‘적자’라는 악영향을 미치면 회사에서는 부담이 된다. 상조시장에 대한 지식이 없는 기성 언론매체들은 ‘회계 지표가 좋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보도를 해대는 통에 소비자들에게 상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는 데 일조했다.
이에 상조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상조 회계지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상조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상조 회계지표 개선에 나선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상조업 특성에 맞는 회계지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3월까지 개선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상조 회계지표 개발은 보험사를 롤모델로 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조 계약과 함께 선수금 전액이 부채로 계상되는 회계 왜곡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선수금이 부채로 계상되는 회계 왜곡만 해결돼도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기업 가치 평가가 제대로 되면 투자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