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7일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하자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선두 다툼 중인 현직 감독을 시즌 도중 빼내오자 비판 여론이 비등한 것이다.
홍 감독과 함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도 9일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비난했다.
정치권에서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축구협회가 정몽준·정몽규 등 정씨 집안의 사유물이냐. 언제까지 축구협회의 구태 행정에 축구 팬과 현장 지도자가 분노해야 하느냐”며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적었다.
정 회장을 향한 성토는 양 의원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구FC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23세 이하 대표팀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되자 지난 4월 페이스북에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탈락이라는 대참사를 야기하고도 그대로 뭉개고 자리 지키기에만 골몰할 건가”라면서 “니들 아니더라도 한국 축구 끌고갈 사람 천지 삐까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회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권에서는 정 회장과 협회 임원진이 국회 청문회장에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국정감사에 당시 선동렬 감독이 출석했다.
당시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선 감독에게 이것저것을 캐물었지만 ‘야알못(야구 모르는 사람)’이 감독을 데려다 호통 쳤다는 비판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