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고물가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시장이 얼어붙자 미국 소비업계는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물가가 높아 어쩔 수 없이 서비스 가격을 올려왔지만 소비자들이 소비 자체를 포기하자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CNN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계 및 소비재 기업들의 할인 전략을 조명했다.
이들은 수년 간 상품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려왔지만 최근에는 가격 할인에 할인 쿠폰, 대형마트 추가비용 지불 등 상품 노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KFC는 최근 4.99달러인 ‘가성비’ 메뉴를 출시했고, 버거킹도 과거 출시했다가 접은 5달러 세트를 다시 출시했다.
맥도널드도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5달러 세트를 다시 판매하라고 요청 중이다. 5달러는 7천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쓸 수는 금액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급격하게 이어지면서 상품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에 미국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 맸고, 특히 식품 소비를 줄였다.
가격이 비싼 신선식품을 포기하고 냉동제품이나 라면 등으로 소비방향을 돌리자 소비업계가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고가 전략을 이어가던 나이키도 100달러(13만8000원) 가량의 신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 친화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소비자의 역습에 호되게 놀란 업계가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마음이 떠난 소비자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