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화장대란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자 장례업계에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13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미 화장대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화장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유족들이 3일장이 아니라 4~5일장을 치르게 된 것이다.
특히 오후 2~3시에 장례식장에 안치되는 고인들은 3일장이 어렵고, 4일장을 치르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에 장례업계에서는 보건복지부에 “화장로 운영 횟수를 늘려달라”고 의견을 전달했고, 복지부에서도 이를 반영해 각 지자체에 화장로 운영 횟수 확대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서울 승화원에서는 지난 1~8일까지 화장로 운영횟수를 총 29회 확대했다. 화장로 공급 적체가 해소되자 승화원은 지난 9일부터 화장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 승화원 측은 유족들이 4일장을 치르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 화장로를 확대 운영해 화장 적체 상황을 해소할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영락공원도 화장로 운영횟수를 늘렸으며, 인천가족공원 화장시설, 수원연화장 승화원이나 화성 함백산추모공원도 화장로 운영을 확대했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화장로 운영횟수를 늘릴 여력이 있음에도 제대로 협조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장로 공급이 부족한 것은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해석된다.
본래 10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화장로 공급이 부족해진다.
그런데 최근 독감이 유행하는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몸이 약해진 고령자들이 많이 숨지면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례협회 관계자는 “원래 10월에서 2월까지는 사망자가 증가하는 시기”라면서 “복지부에 화장로 추가 운영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