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장관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최근 이스라엘 내각 장관들이 실언을 내뱉어 논란이 커지고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애가 탄 네타냐후 총리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열린 각료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외교에 있어서는 모든 단어에 의미가 있다. 제발 모르면 말을 하지 마라”라면서 “우리는 단어 선택에 매우 민감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장관들의 실언을 내뱉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입단속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아비 디흐터 이스라엘 농업부 장관의 실언은 강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네타냐후 총리도 디흐터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디흐터 장관은 이스라엘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가자지구의 나크바(Nakba)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크바는 아랍어로 ‘대재앙’을 뜻하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현재 이스라엘 영토에서 쫓겨나 피란민으로 전락한 것을 의미한다.
디흐터 장관의 발언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 후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을 축축할 것이라는 풍문이 번지자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국과 서방세계 등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동맹국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게 됐다.
극우 강경책으로 팔레스타인과 대립각을 세웠던 네타냐후 내각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장관들의 실언으로 지지율이 폭락하자 입단속이 급한 상황이다.
지난 5일에도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이 하마스와의 교전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강한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