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영남 중진·친윤(석열)계를 향해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이를 거부한 장제원 의원을 향해 관심이 쏠린다.
주호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험지 출마를 거절했지만 친윤계 좌장으로서 희생의 총대를 매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국민의힘에서는 장 의원을 향한 압박이 한층 높아졌다.
지도부인 김병민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당을 위해 헌신할 가능성 하나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이어 누군가가 공천 과정에서 혁신의 키를 이어받으면서 당의 공천을 못 받게 될 가능성 하나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낙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또한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심이 아직 남아 있다면 마지막 명예로운 결단으로 충심을 입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지난 13일 버스 92대와 회원 4200명을 모아 산악회 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험지 출마 거부에 대한 메시지로 냈다.
문제는 너무 거친 표현 방식으로 인해 여권의 거부감을 샀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장 의원이 정작 당이 어려움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자신만 생각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혁신위 요구를 거부한 건 장 의원만이 아니다. 대구 5선인 주호영 의원도 “대구에서 정치를 마칠 것”이라면서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영남권 의원 중 가장 빨리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부산 해운대갑의 하태경 의원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장 의원이)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