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청년 폄하’ 논란이 일었던 더불어민주당 현수막 문구가 삭제됐다.
민주당은 해당 문구를 폐기하면서 “행사를 준비한 외부 업체가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당의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현수막 시안과 관련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 아쉬움이 있다”면서 “오해가 있었던 문구는 이미 삭제 조치가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당내 행사를 준비하며 ‘티저’ 성격으로 제작해 17일부터 게시한 현수막은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라거나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실렸다.
민주당은 각 지역위원회에 현수막 게시를 지시하면서 “이번 캠페인은 개인성과 다양성이 가치를 두는 2030 세대 위주로 진행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 문구에 대해 청년을 비하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명(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은 “충격적인 당 현수막에 유감”이라며 “당의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은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고 힐난했다.
친명 김남국 무소속 의원 또한 “표현이 진중하지도 않고 위트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황급히 선을 긋고 나섰다.
강 대변인은 “총선용 현수막이라거나 2030을 대상으로 했다는 등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면피에 급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