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대만 유사시 방어 공약을 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반되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시 군사 개입을 천명한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확답을 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그것을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라면서 “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방어 확약을 대놓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표방해온 ‘미국 고립주의’는 대만 문제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현재 2021년 1·6 의회폭동, 백악관 기밀 문서 유출, 포르노 배우 성관계 입막음, 조지아주 선거 결과 번복 시도 등 4건에 대해 기소된 상태이다.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하는 중이라 재선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