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전진배치 하고 있다.
‘MB 때 쿨했다’면서 검사로 일하기 가장 좋았던 시기를 이명박 정부로 꼽았던 윤 대통령이 올드보이를 불러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19년 10월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 때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라고 답했다.
대검 중수부 과장과 특수부장으로 3년 간 특별수사를 했지만 대통령 측근과 형 등을 구속할 때 관여가 없었다면서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좋았던 것일까.
윤 대통령은 최근 들어 MB계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전 국민의힘 의원을 민주화사업회 이사장에 임명했다. 또 대통령 문화특보에는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을,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임명이 유력한 상황이다.
친이명박(친이)계 좌장이던 이재오 전 의원은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8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2026년 7월까지이며, 임기 3년에 연임이 가능하다.
MB 측근인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도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이 예술인인 동시에 업무 능력에 대한 문체부 내부 평가도 역시 좋다”라고 했다.
이동관 전 대변인은 언론 정책의 전반을 다루는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유력했으나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MB계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참신한 인사들도 많은데 과거의 인물들을 동원해 신선함이 퇴색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