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방미 성과와 관련해 여야 지도부와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부분이 여야 원내대표들 간 모임에서 제기될 수 있고, 만약 그게 여야 원내대표에서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새로 뽑혀서 여야 원내대표 간 여러 가지 회동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회동이 여야 간 합의가 전제된다면 새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정권이 출범한 이후 야당 지도부와 회동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선출됐지만 이 대표가 여러차례 영수회담을 요청했음에도 대통령실은 만남을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여야 대표들과 모두 만나는 것은 추진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가 이뤄지는 영수회담은 거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재판을 받는 피의자로 보고, 만남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윤 대통령이 집권 후 이 대표를 마주한 것은 지난달 19일 제63주년 4·19 혁명 기념식이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누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거짓 선동, 날조, 이런 것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많이 봐왔다”라고 비난하는 연설을 하면서 민주당과 사이가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