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정말 화장하고 싶지만, 이 지역에는 화장장이 없습니다. 화장하고 싶다면 강원도까지 가야해요.”
몇 해 전부터 ‘경기 북부에 화장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화장장 건립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에는 5곳의 화장시설이 있다. 수원시 연화장과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 용인시 평온의숲, 화성시 함백메모리얼파크,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등이다.
이 중 서울시립승화원을 제외하고 4곳은 모두 경기 남부에 몰려 있다. 서울시립승화원은 경기도가 아닌 서울시 시설이라, 고양시와 파주시 주민이 아닌 경우 ‘관외지역’으로 분류돼 화장비용을 10배 가깝게 높은 금액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경기 북부에서는 ‘화장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경기 북부지역에 화장장을 건립하려는 시도는 번번히 벽에 부딪혔다.
가평군은 남양주‧포천‧구리시와 광역화장시설을 건립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이 거세 공동화장장을 포기했다.
단독형 화장장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신청 후보지가 선정되지 않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경기 동부지역의 이천시도 종합장사시설을 도입하려 했으나 인접 지자체인 여주시의 강한 반발로 모든 계획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제2의 코로나로 인한 화장 대란을 막기 위해 국립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가 해당 용역을 추진할 경우 화장장이 전무한 경기 북부지역에 화장장 건립계획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혐오시설’이라며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한 장례 전문가는 “주민들이 화장장을 오히려 유치하고 싶을 정도로 막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