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역할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경기 오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발언까지 나오면서 유승민 전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결정한다면 당에서는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유 전 의원은 경선 당원투표에서 김은혜 당시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큰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일단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이나 논란에 대해 그간 각을 세웠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유 전 의원이 탈당해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했다.
이후 어려운 수도권 선거를 감안해 유승민 차출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진 유 전 의원이 민주당 중진인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경기 오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경기 오산은 안 의원이 5선을 달성한 민주당의 아성이다. 하지만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가진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해볼만 하다’는 게 국민의힘 안팎의 평가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의사 자체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줘야만 유 전 의원이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