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이 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자 대통령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으로 헝가리식 지원(대출 탕감) 방안을 내놓자 대통령실이 ‘새빨간 거짓말’, ‘거짓말 할 거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가한 데 대해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막으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때는 '당권 도전을 하지 말아라' 라는 이런 뜻이 내포됐다”면서 “거기에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까 (대통령실에서)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추측한다”고 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에게 조언을 준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의 정치적 목표가 뭐냐에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대표가 된 그 다음에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당권에 도전한다는 건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고 했다.
진행자가 ‘나 부위원장이 이른바 비윤 선두 주자가 되면 부담스럽지 않을까’라고 질문하자 김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은 각각 자기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서 하는 것이지 윤심(尹心)이니 비윤심이니 이런 문제에 대해서 특별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면서 윤심이 전당대회 승패를 좌우할지에 대해서도 “단정적으로 얘기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표 선거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 “오는 3월 8일 선출될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연 15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체제로 당을 끌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