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전대가 내년 1~2월 중 치러지면 이준석 전 대표의 재출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전대와 후보 등록 기간 사이에 한 달 이상의 간격이 있는데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효력은 내년 1월 8일까지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말대로) 전대 시기를 1월 말~2월 초로 가정한다 해도 후보 등록은 12월이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출마는 물리적으로 좀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도 7월 17일에 후보 등록해서 8월 말에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듯 보통 당 대표 선출 과정은 40~50일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 또한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원권 정지(징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출마가 어렵다는 사회자의 설명에 공감했다.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 재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당내외 논란이 커졌지만, 내년 초에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사실상 출마가 원천 봉쇄되는 셈이다.
당내에서는 오히려 전대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나온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당의 비상상황을 해를 넘기면서까지 해소시키지 못해 새해 벽두 새 출발 때에도 여전히 비정상 상태를 지속한다면 자칫 국정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내에 전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新)주류로 떠오른 친윤계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전대 일정을 치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원 가입을 독려해 전대에 영향력을 행사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원 가입 독려 배경을 놓고 “어차피 당원은 당의 주인이고 계속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