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하자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은 이 대표를 향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천막당사 배수진을 치고 한 대행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라며 ‘재탄핵’을 거론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의 복귀 이후 민주당에서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무리 늦어도 3월14일 이전엔 윤석열의 파면 선고가 나리라 확신했던 모든 예측이 어긋났다”면서 “갑자기 모두가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른바 윤(석열)-이(재명) 동시 제거론을 흘려온 모 언론의 시나리오가 윤석열 파면 지연과 이재명 사법 살인으로 펼쳐지는 게 아닌지 몹시 꺼림칙하다”라고 했다.
박참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이 즉시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파면 사유에 해당한다”라고 경고했다.
줄탄핵 및 줄기각 등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탄핵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 대행을 위협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 총리가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데다 이 대표의 항소심을 앞두고 있어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 선고가 늦어지니 당내 불안감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