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9·11 테러 후 미국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조언했다.

미국 매체 엑시오스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1시간 동안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의 확대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배후로 있는 헤즈볼라가 전쟁에 참전할 경우 분쟁이 중동지역에서 더 확산될 것을 강하게 우려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쟁 초기부터 헤즈볼라를 향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할 경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며, 지금은 7일의 하마스 공격을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의 일반 주민들을 위해 인도주의 지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이 과잉 대응 했다가 수렁에 빠진 점을 강조하며 확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분노'에 휩싸여 9·11 뒤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실수를 답습하지 말라”면서 “목표를 분명히 하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면서 “장기간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