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지도사가 웹툰 소재로 쓰인 데 이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상을 전달한다. 전에는 금기시 됐던 장례에 대한 소재가 대중문화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오는 31일 MBC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 대학병원 장례지도사 권민서 씨가 출연한다.
권 씨는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데, 프로그램에서 고인의 신체 사이즈와 사인(死因), 종교 등에 따라 세분화된 장례용품을 소개한다.
또한 권 씨는 시대에 맞게 변화해온 최신 장례문화와 새로운 장례 절차까지 소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다.
권 씨는 입실, 입관, 발인으로 진행되는 3일장의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특히 입관 작업은 장례의 마지막 절차로 고인과 유족들이 장례식장을 떠나는 발인 때 유족들의 동선을 지정해주고 관 드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안내한다.
권 씨는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의 입관 작업을 마치고 예의를 갖춰 고인을 보내드리며 보는 사람들은 숙연케 한다.
권 씨는 “죽음은 항상 삶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밀어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틴어 격언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표현이다.
장례지도사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죽음’은 한국에서는 금기시된 주제라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행위를 불경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장례지도사를 소재로 한 웹툰 ‘아이고 아이고’가 선보인 가운데 장례지도사마저 TV에 등장하며, 장례문화가 성큼 대중문화로 다가가는 분위기다.
한 장례 전문가는 “사람들이 장례문화를 스스럼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중문화에도 장례 소재가 더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