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여권 잠룡들이 몸풀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권을 등진 민심이 돌아오는 분위기가 되자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부쩍 행보를 늘리고 있다.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있다.
최근 깜짝 여론조사 1위를 달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물망에 오른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4선 서울시장으로서 시행착오를 토대로 꾸준히 경험을 쌓은 건 제 개인의 역량이 아닌 공공재”라면서 “묵묵히 일하다 보면 평가받을 날이 온다. 지지율은 늘 뛸 수 있다고 본다”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중앙 정치에 존재감을 드러내온 홍 시장은 2020년 11월부터 2022년까지 소셜미디어에 쓴 글을 정리한 에세이 ‘정치가 왜 이래’를 최근 출간하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2월에는 책 ‘꿈은 이루어진다’를 펴내며 조기 대선 출사표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당원 지지층이 약해 경선을 통과하는 게 최대 어려움이지만, 내가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전 대표의 측근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둔 게 아니다. 은퇴한 게 아니다”라면서 정치 전면 등판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만약 탄핵이 인용되고 선거에 나간다면 확장성에서 내가 제일 경쟁력 있다”면서 대선 출마 의사를 강조했다.
최근 여권 내 대선 지지율 깜짝 1위에 오른 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한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향후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