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로 인해 국민의힘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을 무작정 옹호하자니 ‘계엄 옹호당’이라는 낙인이 강해질 수 있고, 외면하자니 강성 지지층의 비토를 받을 수 있어서다.
윤 대통령의 체포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성큼 커진 상황에서 여당의 상황이 ‘진퇴양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스탠스를 놓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사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그 외의 의원들은 이 같은 입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을 체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법원 등을 전방위적으로 성토하면서도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지만 윤 대통령을 외면할 경우 강성 지지층의 비토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수백 명에 달하는 열성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및 체포 반대 시위를 이어간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을 옹호하자니 ‘계엄 옹호당’ 이미지로 낙인 찍히고, 윤 대통령을 외면하자니 ‘강성 지지층’에게 찍힐 수 있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조기 대선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지지층을 결집한 가운데 중도층을 공략해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