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휘하고 있는 박찬대 원내대표에 대해 “전략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사분란하게 탄핵소추안을 진행하고,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해야 하지만 뚜렷한 전략이 없이 진행되는 탓에 화력이 분산된다는 지적이다.
‘친명 좌장’ 정송호 의원은 9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바로 표결하는 것보다는 이 법안에 대한 수정안 협의를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제시했어야 된다”며 “조금 더 우리가 (여당 설득을) 했다면 이탈표가 조금 더 늘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원내 전략 부재로 인한 내란 특검법이 부결된 데 대해 뒤늦은 후회이다.
비상계엄 이후 타협 없이 대여 강경 투쟁만 고집하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원내지도부가 지나치게 특검을 몰아붙이면서 여당에게 여지를 주지 않아 여당의 단결을 오히려 유도한다는 것이다.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헌법의 틀 안에서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에 대한 실효성 있는 입법 논의를 시작하겠다”라고 발언했음에도 박 원내대표는 ‘와환유치죄’까지 추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스스로 협상의 여지를 없애며 국민의힘을 궁지로 몰고 잇는 셈이다.
일반 의원들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도 원내대표는 품위있게 상대를 대해야 함에도 박 원내대표가 오히려 강경대응을 주도하며 ‘운영의 묘’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혼란 속에서 국민의힘은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32%로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3주차)보다 6%p(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3%p 하락한 3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